컬럼니스트 : | 연주영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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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지 : | 한국일보 |
날짜 : | 2013-01-03 |
“너에게 있다.” 내가 가장 존경했던 선생님이 나에게 해 준 말씀이다. 가끔씩 내 마음속 가운데 접혀 있는 이 말을 펼쳐 보면서, 자신감을 얻는다. “그래, 나에게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한번 해보자. 내가 보지 못했던 내 자신의 잠재적 가능성을 선생님은 보셨을 거야.” 하며 내 자신에게 주문을 건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고, 그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진심어린 말” 라고 생각한다. 칭찬은 불가능의 벽을 깨드리는 놀라운 힘이 있고, 삶의 활력소 이다. 그래서 인지, 미국 사회에서는 칭찬에 대한 질문이 눈에 띄게 많다.
예일 대학교의 보충 에세이를 살펴 보면, *“당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칭찬을 떠올려 보아라. 그 것은 무엇이었나? 누구에게서 들었나?” 라고 물어본다. 내가 이 질문을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다음과 같은 대답이 대부분이다.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의 한마디에 큰 영향을 받게된다. 칭찬은 곧 인정 받았다는 의미도 될 수있다. 이 질문의 대답으로 인하여, 학생이 무엇을 가장 가치있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수 있는 예리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가치를 아는 것은 결국 성공의 출발이 아닌가?
“너에게 있다”는 내 생애의 최고의 칭찬이자, 선생님께서 내게 해주신 충고 이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주저 앉고 싶을때에, 목표를 향해 나가게 해주는 힘이 그 말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시인이었던, 새무얼 T. 콜리지(Samuel T. Coleridge, 1772-1834)는 이렇게 말했다. “충고란 눈과 같이 부드럽게 떨어질수록 오래 남고 마음속 깊이 파고든다.” (Advice is like snow, the softer it falls, the longer it dwells upon and the deeper it sinks into the mind.) 값진 충고는 자신의 능력을 한층 높이며, 성숙하게 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사람들은 충고에 대해 각종 인터뷰 질문에 자주 출제하는 것 같다.
칭찬과 충고는 어쩌면 이란성 쌍둥이와 같다. 칭찬은 좋은 일이 있을 때에 듣고, 충고는 힘든 상황에 있을 때에, 듣게 된다. 동시에, 값진 칭찬과 충고는 우리의 “응원가”이며, 영구적인 변화를 가져 오게 하는 “삶의 교훈”이다.
이 세상에 한번도 칭찬이나 충고를 듣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들이 기억을 잘 못 하는 것은, 어른들이 좀 더 구체적이고, 합리적이며, 신빙성 있게 표현하지 못 해서가 아닐까?
새해가 되면, 우리 민족은 인간관계에 묘악이 되는 덕담을 주고 받는다. 덕담은 격려와 힘을 주기에, 훌륭한 칭찬과 충고가 될 수 있다. 덕담의 옳은 표현은 이루고 싶은 새해의 소망이 이미 이루어진 것 처럼 과거형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새해를 시작하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이 말을 해 주고 싶다. “너에게 있었다” 라고.
*Recall a compliment you received that you especially value. What was it? From whom did it c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