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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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커네티컷주 뉴타운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뉴타운 고등학교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연설을 하다가 고개를 숙인 채 참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
고요했던 커네티컷주 소도시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기 난사로 어린이 20명 등 26명이 사망한 뒤 미국은 큰 슬픔에 빠졌다.
뉴욕타임스와 CNN 등에 따르면 비가 내린 16일 이른 아침부터 뉴타운 교회에는 시민과 사망자의 유족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서로 위로했다.
이날 오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뉴타운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 연설을 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자 가족에게) 어떤 표현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뉴타운은 혼자가 아니다"라며 "수 주 내에 총기 폭력을 줄이는 노력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뉴타운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추모의 장소를 변했다. 뉴타운 중앙 광장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밑에는 촛불과 희생자들을 기리는 메모ㆍ꽃들이 놓여있다. 참사가 일어난 학교로 가는 길가의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는 장난감으로 장식됐다. 시민들은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뉴타운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이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역에 조기가 걸렸고 백악관 앞 광장 등지에서는 촛불을 든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기렸다. 또 미프로농구(NBA)와 미프로풋볼(NFL) 등 스포츠 경기에서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한 후 경기가 시작됐다.
한편 딸 에밀리를 잃은 로비 파커(30)가 엄청난 슬픔에도 가해자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밝혀 주위를 따뜻하게 하고 있다. 다른 희생자 가족과는 달리 파커는 이날 열린 총기 난사 희생자 추모식에서 사람들 앞으로 나와 입을 열었다.
파커는 아내로부터 처음 총기 난사 소식을 들었던 순간을 회상하며 "에밀리가 살아있었다면 희생자 가족을 일으켜 세우고 이들에게 가장 먼저 자신의 사랑을 나눠주는 사람 중 한 명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이종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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