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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Seed 학원 원장이신 연주영 원장께서 한국일보에 기고하신 교육 컬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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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니스트 : 연주영 원장 
컬럼지 : 한국일보 
날짜 : 2012-07-03 

‘내가 치는 음표는 다른 피아니스트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음표 사이의  정지(pauses), 그렇다, 바로 그 곳에 예술이 존재한다!’ ’ (‘The notes I handle no better than many pianists, but the pauses between the notes--ah, that is where the art resides!’ )  역사상 최초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을 한 오스트리아의  피아니스트 이었던  아르투르 슈나벨(Arthur Schnabel, 1882-1951)이 남긴 명언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용구(quotation)으로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말이다.


오페라의 애호자(aficionado)인 내가 가장 선호(predilection)하는 자리는 무대 옆 반원형 좌석인 빠 떼르(Side Parterre)이다. 이 곳에 앉으면, 성악가들의 얼굴은 한 옆면 만 보이지만, 대신 나는 지휘자의 전면(visage)모습 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이 정적(stillness)이 흐르는 순간에, 지휘자의 손은 허공에서 보이지 않는 선율(melody)을 그리며, 춤을 추고 있다. 그의 마음과 몸은 들리지 않는 노래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의 입은 박자를 세거나, 리듬(rhythm)을 주며, 음악의 맥박(pulse)을 규칙적으로 뛰게 하고 있다. 아무 것도 안 하는 것 처럼 보일때에도 잠시 중단(cessation)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아름다운 꿈을 꾸면서, 다음 마디(measure)로 넘어 가는 준비를 하며, 숨을 쉬고 있는 중이다.

 

내가 만나본 최고의 학생들은 이런 침묵의 시간을 잘 사용한 학생들이다. 여름 방학 동안 인턴쉽(internship)이나, 리서치(research), 자원 봉사를 하거나, 열정이나 에너지를 재충전(recharge)를 하면서 지내거나, 독서를 즐기면서 자신의 내면의 능력을 키우고 있다.  어떤 학생들은 다음 학기를 대비 하면서 열심히 공부를 하며, 무한한(infinite) 가능성을 개발하고 하고 있거나, 아니면, 자신의 깊은 내면(inner)의 소리를 듣고 있으며, 꿈을 찾으려 한다. 모두, 무엇인가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명문 대학들은 일제히 9학때 부터- 11학년 때의 학생들의 여름 방학과 자유 시간에, 점점 더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대학 조지타운(Georgetown) 대학은 ‘자신이 가장 많이 참여 했던, 여름방학 활동이 무엇이었나?’ (Discuss the summer activity in which you have been most?)라고 질문하며, 브라운(Brown) 대학에서는 ‘학교 수업을 초월하여, 자신의 관심사를 폭 넓게 하기 위하여 어떤 경험을 했는가?’(What experience beyond school work have broadened?)라고 보충 (supplementary) 에세이와 인터뷰를 통하여 상세히 파악한다.  그 이유는, 대학 입학 사정관들은 지난 3년 동안 지원자가 ‘학문적 활동’(Scholarship in Action)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 얼마나 성숙해 졌는가를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또한, 의무적으로 하지 않아도 될때에, 무엇 인가를 했다면, 그 일은 그 사람에게 무척 소중하고, 최대의 관심사가 된다는 말로 해석 할 수 있다.

 

그래미(Grammy)상을 5번이나 수상 한, 현존하는 세계적 베이시스트(Bassist) 빅터 우튼(Victor L. Wooten)은, 그의 책, ‘음악 레슨’(The Music Lesson)에서 쉼표를 이렇게 해석 했다. ‘음악적으로, 쉼표(rest)의 가치(value)는 제로(zero)이다. 이 무(nothingness) 의 숫자인 ‘0’, 은 다른 숫자와 만나면, 10 배로 또는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효과를 나타낸다.’ 정적이 깨지는 순간, 잠재(potential) 했던 모든 에네지를 실어서 고스란히 다음 학기로 옮길수 있는 힘을 기르는 시간이 방학 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음악의 마에스트로(maestro)들은 쉼표(Rest)를 음표(Note)와 공평하게 중요하게 다루어, 음악에 탄력(groove)을 준다. 대학들은 2-3개월 동안의 긴 방학 동안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탐험하며, 실무 능력(performance skill)을 체득(acquire)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여름 방학은 음악적 마침표인 겹세로줄(Double Bar)이 아니라, 잠시 쉬어 가는 쉼표(rest)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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