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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9 (16:02:58)
작성자:  중앙일보 
미국 건강보험으로 한국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한인 직장보험 가입자가 한국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코리아 메디컬 트래블 베네핏 옵션’으로 불리는 상품은 종업원 25인 이상의 직장자가보험(Self Insurance Plan) 가입자가 본인이 원할 시 한국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직장자가보험은 개별 계약에 따라 연간 의료비 한도를 정해 놓고, 한도를 초과하는 부분은 재보험사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 진료를 받는 옵션은 가입기업이 원할 경우 대부분의 보험사가 옵션으로 제공하게 되고, 보험사는 자가기업보험의 건강보험을 관리하는 보험관리 대행사(Third Party Administrator)로 참여한다.

현재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자회사인 UMR과 메리테인(Meritain) 등 2개 TPA사에서 같은 상품을 출시했다.

한국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은 인하대병원·우리들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연세세브란스병원 등으로 치료 범위는 암치료·정형외과 수술·척추 수술·심장질환·자궁절제술 등이다.

보험사들이 한국 진료 옵션을 제공하는 이유는 한국 의료기술이 우수한데다 진료비가 미국에 비해 50% 이상 저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반가족 여행·체재경비까지 지원해주기 때문에 한인가입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뉴욕지소 배영주 팀장은 “지난해 우리아메리카은행, 대우전자, 대우인터내셔널 등 3개 기업이 자가보험상품에 한국 진료 옵션을 선택했다”며 “현재 15개 보험사에 상품개발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수술 및 진료를 한 후 미국에서 지속적인 치료도 받을 수 있다. ‘국경없는 환자들(Patients Without Borders)’이라는 의료전문기관이 양국의 의료기관이 환자기록을 공유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 준다.

업계에서는 오바마 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 통과로 인해 기업들마다 보험료 절감이 이슈로 떠 오르고 있어 한국 진료 옵션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택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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