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니스트 : | 연주영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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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지 : | 한국일보 |
날짜 : | 2011-06-21 |
‘닮고 싶은 인물은 누구셨나요?’ 이 질문은 성공한 분들을 인터뷰 하는 자리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입니다. 어린 시절 김연아 선수의 롤 모델(Role Model)은 미셀 콴 이었다고 합니다. 그 고통스러웠던 혹독한 훈련을 오랜 시간동안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자신의 장래의 모습을 롤 모델에서 보았기 때문일 것 입니다.
현재 스탠포드 대학의 사회 심리학 명예 교수이시며, ‘self-efficacy’ (자기 효율성)의 창시자(originator) 이신 알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교수님의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사회적 모델이 제공하는 대리 경험(vicarious experience)을 통하여 개인의 능률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롤 모델의 성공 경험은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하여, 개인의 능력 발휘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준다는 학설은 현대 사회 학습 이론의 초석(cornerstone)이 되었습니다. 즉, ‘If they can do it, I can do it as well.’ 이런 확고한 신념을 형성한 후에, 혁신적인 변화로 자신의 롤 모델을 닮아 갈 수 있다는 학설입니다.
Ivy Leagues를 포함하여 미국의 414 대학이 사용하는 공통 대학 지원서(Common Application)를 살펴보면 해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에세이 주제 중 한 가지는 책에서 나온 인물이나, 역사적 인물이 지원자에게 작용한 영향력에 대하여 묘사하며, 그 영향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하여 설명하라는 것입니다. (Describe a character in fiction, a historical figure, or a creative work that has had an influence on you, and explain that influence.) 또한, Ivy League의 보충(Supplementary) 에세이와 선택(optional) 에세이를 보면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의 성품과 자질(qualities)에 대해 쓰거나, 자신의 세계와 가치관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이나 책에 대하여 쓰라는 에세이 토픽들이 있습니다.
문학에서는 ‘대자아’(alter ego), 즉 ‘또 다른 자아’ (the other) 라고 부르는데, 등장 인물의 심리나, 행동이 저자와 유사한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저자는 배우들을 통하여 자전적 (autobiographical) 작품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보여 주게 되는 것입니다.이와 같이, 지원자들은 롤 모델을 통하여, 자신이 추구하는 미래의 alter ego (또 다른 하나의 나)를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존경하는 인물을 닮아 가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입니다.
지원자들이 자신의 롤 모델의 인품 (qualities)과 경험을 거울 삼아 인내하며, 더 많이 노력하면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대학들은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에 한권의 책을 읽는다면, 자신의 롤 모델에 대하여 읽고, 그 사람이 극복 해야 했던 역경(adversity)들과 그로 인해 형성된 인격을 깊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자녀들을 이끌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연주영(웨체스터 씨드학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