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만의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에 도전한 태극전사들의 꿈이 '영원한 라이벌' 일본의 벽에 막혀 좌절됐습니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도하의 알 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맞붙은 2011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2-2 극적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국은 이날 통한의 패배로 1960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51년 만에 돌아온 아시안컵 정상 탈환의 기회를 놓쳤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조광래 감독은 100번째 A매치에 나서며 '센추리클럽'에 가입하게 된 박지성을 비롯해 지동원, 이청용, 구자철 등 앞선 경기에서 출전한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을 선발 출전시켰습니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수비수 이정수의 빈자리는 조용형이 채웠습니다.  

승부의 균형은 한국이 먼저 깼습니다.

전반 23분 현재 박지성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기성용이 왼쪽 구석으로 침착하게 차 넣어 1-0으로 앞서갔습니다.

하지만 36분, 일본의 역습 상황에서 나가토모의 패스를 이어받은  마에다의 슛을 막지 못해 동점골을 허용, 1-1 균형을 이룬 채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양팀은 후반들어 추가 득점을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연장전에 돌입했고, 체력전 양상으로 접어들던 연장 전반 7분, 한국은 황재원의 반칙으로 허용한 페널티킥 상황에서 뼈아픈 실점을 했습니다.

혼다가 찬 페널티킥을 정성룡이 빠르게 막아냈지만, 달려 들어오던 호소가이가 밀어 넣으며 다시 균형을 깼습니다.

한국은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던 연장 후반 15분, 프리킥 기회에서 황재원이 문전 혼전 중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기사회생했습니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맹활약한 구자철, 이용래, 홍정호가 내리 실패하며 혼다, 오가자키, 곤노가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일본에 패했습니다. 

뼈아픈 좌절을 맛본 한국은 오는 28일 자정 호주-우즈베키스탄의 4강전 패자와 3-4위전을 치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