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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
창밖에는 눈이 온다.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펑펑 쏟아진다. 언제 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이 정말 실어졌다. 생각해보면 눈을 애타게 기다려 봤던 적도 있었다. 그때가 언제 이었던가? 가물 가물 기억도 안 난다. 어째든 지금의 나에 삶속에서 눈이란 존재는 나를 그냥 힘들게 하는 나쁨 놈 일뿐이다.20여년 전의 일인 것 같다. 결혼 후 우리부부는 열심히 #2 Subway 를 타고 맨해튼을 오가며 열심히 돈을 모았고, 3년 만에 조그마한 사업장을 장만 해서 운영 할 때였다. 지난 12월 달에 왔던 눈보다도 더 많이 왔으면 왔지 적게 오지는 안았던 것 같다. 평상시와 같이 우리 부부는 아침에 아파트 현관 문을 열고 나오는데 눈에 보이는 것은 하늘도 땅도 온통 하얀 눈밖에 없었다. 내가 미국에 와서 처음 보는 폭설이었다. 파킹 장으로 가서 차에 눈을 치우고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여보려 했지만, 불가능 했다. 우리부부는 자동차를 포기하고 가계까지 걸어서 출근을 했다. 하지만 바람이 몰아다 노은 눈 때문에 가계 문을 열수 없을 정도로 문 앞에 눈이 쌓여 있었다. 눈 치울 삽도 없이, 대책 없이 서 있다가. 다행히 빌딩 슈퍼의 도움으로 가계 문을 열고, 하루 종일 열 명 남직한 손님을 받고 슬슬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 오면서, 우리 부부는 괜히 열었다. 다음에는 열지말자. 여보! 서로를 위로 하며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우리 부부에게는 새로운 소망이 생겼다. 이 당시만 해도 SUV차량이 많이 없었다. 이 따끔 Jeep Cherokee 아니면 Chevrolet Blazer 정도들을 몰고 다니며 있는 폼 없는 폼 다잡고 다닐 때였다. 여보 우리도Jeep차 한 대 사자. 그 후로 우리의 목표는 Jeep 차를 사는 것이 되었다. 다행하게도 그해 겨울이 오기 전에 Ford에서 새로 나온 Ford Expoler를 구입하게 되었다. 얼마나 좋았는지. 새집을 산 것 만 큼이나 좋았었다. 가지 않아도 될 곳도 차를 몰고 다니며, 나름대로 폼도 잡고, 즐기던 중에 있었던 웃지 못할 일이 생각 난다. 뉴저지에 있는 Point Pleasant Beach로 놀러 가을 때의 일이다.35번 (Ocean Ave/Central Ave)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길 양쪽으로 바다가 보이면서, 정말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얼마를 달렸을까? 끝 없는 백사장이 눈에 들어왔고. 그때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만한 장면이 눈에 들어 왔다.SUV ( Sports Utility Vehicle ) 차량들이 백사장을 질주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게 보였다. 나는 나도 모르게 백사장으로 들어 가는 입구를 찾고 있었다. 얼마를 두리번거리면서 달렸을까? 드디어 SUV차량 몇 대가 들어가는 곳을 발견하고 나서, 나는 주저 없이 그들을 따라 백사장으로 달려들어 같다.2.3분이나 달렸을까? 우리 차는 백사장 중간에서 멈춰 버렸다. 바퀴만 헛도는 것이 모래에 완전히 빠진 것 같았다 .차에서 내려보니 역시 네 바퀴모두 모래 속에 반 이상 묻혀 있었다. 나는 처음 당하는 일이라 어찌 할 바를 모르며, 앞서 가던 차들을 처다 보고 있을 때 , 주위를 지나던 수염을 하얗게 기른 아저씨가 입가에는 희한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면서 .What happen young man? 하고 물어왔다. 나는 그냥 모래 속에 빠져 버렸다고 말하면서 머리를 극적 거렸다. 그때 또 다른 SUV차량 두 대가 더 다가왔다. 그리고 내리는 사람마다 한손에는 야전삽을 들고 있었다. 다른 한명이 물어 온다.Where are you come from? New York City. 그 사람 또한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하면서, 야전삽으로 바퀴 주위를 파기 시작했고 .같이 왔던 다른 두 명은 타이어의 바람을 빼기 시작했다. 잠시 후 나중에 왔던 두 사람은 보란 듯이 붕 하면서 그곳을 떠나 같다. 하얀 수염을 기른 아저씨가 어깨를 툭 치면서 young man. 이제 준비가 다되었으니 한번 움직여 보란다. 나는 고맙다며, 차에 올라 액서 레이더를 붕하고 밝았다. 생각 같이 차는 잘 움직이지 않았다. 하얀 수염을 기른 아저씨가 손 바닥을 아래 위로 흔들면서 소리를 지른다. Young man! easy easy 나는 씩 웃으면서 천천히 액서 레이더를 밝았다. 그제 서야 우리 차는 움직이기 시작 했다. 고마운 아저씨는 빨리 백사장에서 나가야 될 것이라고 알려주면서, 다음에는 permit을 받아가지고 들어오라고 했다. 아니면 티켓을 받게 된다고 가르쳐 주었다. 시골이라 그런지 정말 친절하고 고마운 아저씨 이었다. 우리는 티켓 받는다는 소리에 허겁지겁 손을 흔들어 감사의 표시를 하고 백사장을 빠져나왔다. 백사장을 빠져나오자마자. 들어 올 때는 보이지 않았던, 주유소에 가면 동전 몇 개 넣고 타이어에 바람 넣는 기계들이 줄지어 설치되어있었다. 그곳에 들러 바람을 넣고 한쪽에 붙어있는 사인을 보니 백사장에 들어갈 때는 타이어 압력을 15psi( Pounds per square inch)로 빼고 들어가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눈 이야기를 하다가 NJ Beach까지 다녀왔다. 다시 눈 이야기로 돌아가면. 지난12월 달에 왔던 눈도 굉장했었다. 우리 집은 차고가 뒷마당에 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준비를 하고 자동차까지 가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다. 바람 때문인지 군데 군데 쌓여있는 눈은 무름까지 올 정도로 쌓여 있었다. 가까스로 나갈 길만 트는 데도 2시간 이상이 걸린 것 같다. 땀을 뻘뻘 흘리며 집에 들어와 보니, 그때까지 식구들은 세상모르고 자고 있었다. 안방에 대고 소리쳤다. 여보 안가니? 내리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낸 후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세월이 그렇게 바꾸어 놓은 것인지 모르지만, 와이프는 짜증스럽게, 이렇게 눈이 많이 왔는데 누가 나오겠어요? 그냥 쉽시다. 하는 것이다. 순간이지만 20년 전의 생각이 났다. 그렇게 많이 왔던 눈 속을 한 시간 이상 걸어 다니며 가계를 열었던 열정 말이다. 하긴 많은 세월이 지났다.20대 이었던 집사람이 이제는40대 후반이 되었으니 말이다. 미안한 마음으로 다시 집 밖으로 나오니, 그사이에 치워 놓았던 길과 자동차위는 다시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었다. 다시 눈을 치우고 있는데, 문 소리가나서 뒤를 돌아다 보니, 스키복을 입고 나오는 와이프가 우습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어쨌든 조심 조심 큰길을 향해 나가는데, 자동차 바퀴 자국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우리 집 골목에서는 우리가 처음으로 나오는 것 같았다. 큰길에 나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몇 몇 대의 SUV 차량들만 눈에 뛰었다. 하긴 20년 전에 비하면 정말 많은 종류의 SUV차량들이 굴러다닌다. 한참을 걸려 가계에 도착해보니 정말 심각 했다. 눈 바람이 불어서 인지, 파킹 장 입구는 한자는 될 만큼에 눈이 쌓여 있었고, 가계 앞과 옆길은 무름 팍 이상이나 되는 눈이 쌓여 있었다. 감이 치울 엄두가 안 났지만, 어떻게 하겠는 가. 언젠가는 내가 치워야할 눈 인데 하며, 한 삽 한 삽 치우기를 얼마를 했는지, 인제 가계 옆에 길을 냈으니, 앞길을 치울 차례다. 앞쪽은 그래도 바람이 덜 불었는지 많이 쌓이지는 않아서 조금은 수월 하게 치울 수 가있었다, 가계 문 열기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나는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Saw Mile Pkwy를 달리면서 주위에 펼쳐진 너무나도 아름다운 설경 바라보며 한국에서 친구들과 같이 눈 덮인 설악산에 놀러갔던 생각, 동네 아이들과 눈싸움 하던 생각. 왜 나는 저렇게도 멋이 있는 눈을 즐기지 못하고, 실어 하게 되었을까? 하기는 나뿐 만이 아니라. 많은 자영업자들이 눈으로 인해 피해를 보았을 것이다. 눈과 아무런 이해 관계가 없는 아이들과 사람들은 눈을 실어하지 않을 것이다. 연인들은 작년 겨울에 했던 약속 때문에 첫눈을 눈이 빠져라 기다렸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눈이 좋고, 실고를 떠나서 눈이 많이 오면 학교에 안가도 되니까. 기다릴 것이다. 그래 우리들이 눈을 실어하든 좋아하든 겨울이 되면 눈은 오게 되어 있다. 구름 속에 합류 되어 있는 수분이 저온상태에서 증발할 때 그 수증기가 바로 얼게 되면서 얼음 결정체가 되고 수증기가 얼마나 많이 붙느냐에 따라서 눈송이 크기는 달라진다. 그래 앞으로 내리는 눈가지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오는 눈을 즐기며 살아보자. 다음에 이번 같은 일이 생긴다면 가계 문을 닫고 곧바로 스키장으로 달려가야겠다. 그러나저러나 다음 주에 또 눈이 온다는데, 벌써 부실한 허리가 걱정된다. 아들아 다음주에 눈 오면 눈 좀같이 치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