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수천마리의 지렁이가 서식지를 탈출해 도로에서 집단자살한 채 발견됐다. 시민들은 '재앙의 징조'라며 두려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언론매체인 중화망(中华网)은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길이 7~8cm인 지렁이 수백만 마리가 자동차 도로 및 보도블록 등에 기어나와 죽은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구역 일대를 관리하는 환경미화원은 "전날 깨끗이 치워도 다음 날이면 검붉은 지렁이들이 500m 넘게 도로에 나와 있다. 10마리 중 1마리는 도로에서 밟히거나 말라 죽어 보기에도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같은 지렁이 도심 집단출현이 지속되자 일부 시민들은 지진 등 대형재난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며 두려움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생물학자와 환경 전문가들은 '환경오염'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들은 "광저우 일대가 급격한 도심화와 살충체, 비료 등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토양 오염이 심각하다"면서 "토양의 급격한 변화에 지렁이들이 땅을 탈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