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9일(한국시간) 오후 서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시민들과 함께하는 개표방송에서 승리선언을 하고 있다.

19대 대통령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10일(한국시간) 0시 개표가 36.5% 진행된 상황에서 문 후보는 39.5%인 470만9천83표를 얻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6.6%인 317만3천166표를 얻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1%인 252만2천925표로 3위를 기록했다.

또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77만1천54표로 6.5%,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68만8천15표로 5.8%의 득표율을 올리고 있다.

한국당 홍 후보, 국민의당 안 후보는 대선패배 승복을 선언했다.

문 당선인은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9일 오후 11시 50분께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당선 인사를 통해 "내일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국민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건설을 약속한 뒤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오늘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여는 날이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며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과 통합, 그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문 당선인의 승리로 민주당은 2008년 2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9년 2개월여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해 집권여당이 됐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권을 내주고 야당으로 전락하며 뼈아픈 패배를 하게 됐다. 문 당선인으로서는 2012년 18대 대선 패배 후 재수 끝에 대권을 거머쥐게 됐다.

그의 승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가 불러온 조기 대선 정국에서 구(舊) 여권에 대한 극심한 민심이반과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대선 판도를 좌우할 중도층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이 있는 보수정당에 등을 돌린 데다 보수정당이 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된 것도 문 당선인의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적폐청산과 통합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내건 '문재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서 걸쳐 대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문 당선인이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경기침체와 북핵위기 등 내우외환의 상황 속에서 인수위원회 과정도 없이 10일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해야 해야 한다.

특히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의 의석수가 과반(151석)에 턱없이 모자라는 120석에 불과하고, 야당 역시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3개 원내교섭단체로 분화돼 있어 여소야대 정국에서 어느 때보다 협치의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 당선인의 당선이 기정사실화되자 다른 후보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패배를 수용했다.

홍 후보는 오후 10시 30분 당사 기자회견에서 "출구조사(결과)가 사실이라면 한국당을 복원한 데 만족하겠다"며 "이번 선거결과는 수용하고, 한국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비슷한 시각 당사 기자회견을 통해 "변화의 열망에 부응하기에는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승복을 선언했다.

유 후보는 "새 희망의 씨앗을 소중히 키워서 싹을 틔우고 언젠가는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고 다짐했고, 심 후보는 "이번 선거는 정의당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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