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체스터 카운티를 비롯한 허드슨 벨리 지역은 세계의 중심 메가 도시 맨하탄과 가까운 곳이면서도 오랜 세월을 조용하게 커다란 변화없이 초창기 미국 전통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의 한인 사회도 비슷하다. 수 년 전부터 웨체스터 카운티와 가까워진 ‘웨체스터 한인회(회장 박윤모)’는 특히 랍 아스토리노 카운티장의 재선을 후원하면서 더욱 로컬 정부와의 유대를 다져가며 보다 영향력 있는 한인 단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웨체스터의 한인 사회는 문화 쪽으로 기울고 있는 편이다. 이곳 한인들은 서서히 하나의 커뮤니티로서 서로 힘을 합치는 일을 문화행사서 부터 실현을 해나간 셈이다.
2009년 본보에 웨체스터 판이 제정되고 곧 2010년에 창단된 ‘웨체스터 한인 합창단(지휘 국영순)’이 그 시발점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웨체스터 한인 합창단’은 창단 이래 꾸준히 성장해 와, 올해 제8회 연주회와 크리스마스 ‘메시아’를 연주에 많은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마쳤다.
또한 올해 6월 첫 연주회를 가진 어린이 합창단 ‘아이소리 모아(지휘 정인영)’는 이곳에서는 최초로 창단된 어린이 합창단이다. 카브리니 시니어 센터에 ‘웨체스터 한인 합창단’과 함께 크리스마스 자선 공연을 갖기도 했다.
동산교회(이풍삼 목사)는 교회창립 40주년을 맞아 12월 13일, 1부 2부 성가대의 합작으로 ‘메시아’ 전곡을 연주하는 연주회를 마련해, 이 지역 한인들의 문화성향을 만족하게 해주었다.
지난여름 플레전트 빌의 제이콥 번스 영화센터에 봉준호 감독의 회고전이 열렸으며 스카스데일 출신의 최두호 씨가 제작자로 시사회에 참석해 한인들의 자부심을 살려 주었다.
매년 6월 캔시코 댐에서 벌어지는 아시안 헤리티지 행사에는 ‘동화문화재단’이 참가해 영남 사물놀이 등을 선보였고, 미드 허드슨 연합감리교회에서는 6.25기념으로 ‘국제시장’ 영화 상영과 더불어 현재 브롱스빌에 거주하고 있는 그 당시 흥남부두에서 피난민을 실었던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원이었던 로버트 러니 씨를 초대해 뜻 깊은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처럼 문화적인 면에서 차근히 자리를 잡고 있는 한인 커뮤니티는 한인으로서는 이승래 씨에 이어 두 번째로 카운티 인권위원으로 선출된 웨체스터 박윤모 한인회장을 중심으로 좀 더 한인들의 힘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정치 사회적 발전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이 곳 한인들의 여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