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니스트 : | 연주영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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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지 : | 한국일보 |
날짜 : | 2014-10-07 |
벨 커브의 초점은 상대적 성과평가 (Relative Performance Evaluation)이다. 절대적 평가는 일률적으로 점수를 평가하지만, 상대적 평가는 내가 다른 학생들보다 얼마나 더 잘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상대평가는 학생들이 같은 날 시험을 본 후, 가장 시험을 잘 본 그룹을 기준(Frame of Reference)으로 하여, 재평가를 하게 된다. 그러므로, 반드시 모든 문제를 모두 맞아야만 만점이 아니라, 응시자(peers)들중 가장 많은 답을 맞게 답한 학생들이 만점을 받게 되며, 그 점수를 기준으로 스케일(scale)이 정해지고, 다른 학생들의 점수가 재조종 (readjust)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매번 시험에 따라서 만점의 기준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밑의 그래프를 보면, 2013 1월과 2014 1월 SAT 리딩 시험들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다. 올해의 시험에서는 총 67문제중에서 66개까지 맞았을때에 800점(만점)이 되었다.
시험에 따라서 채점 방식이 조금 씩 다르지만, SAT 써브젝트 시험에서 이런 격차는 좀 더 벌어진다. SAT수학 써브젝트 Level 2의 시험에서는 4개 정도의 문제를 생략(omit) 해도 800점을 받을수 있으며, 근래에 AP Calculus BC 시험 에서는 보통 65%-70%를 맞으면 만점(5점)을 받는다. 이렇게 시험의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좀 더 관대한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패턴을 볼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어려운 시험이라고 점수가 높지만은 않다. 난이도가 높은 시험 일수록, 우등과목인 어너스(Honors)와 AP/IB과목에서 체계적으로 준비를 꾸준히 해온 학생들이 고득점을 달성할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대적 평가는 미국의 초등 학교 입시 시험부터 의대 시험(MCAT)과 대학원 시험들(LSAT, GRE, GMAT)등에 적용 되며, 점수들은 벨 커브에 나열 되어 비교된다. 그래서, 벨 커브를 이해하면, 미국의 교육 제도의 실상을 파악 할수 있는 것이다.
전형적인(quintessential) 벨 커브의 중간의 곡선에는 약 68% 정도라는 큰 비중을 차지 하고 있다. 이 곳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 상호 작용하는 이 벨커브의 중앙에는 누가어떤 시험을 치는지에 따라서 벨 커브의 점수는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점수도 중요하지만, 나의 점수가 이 벨커브의 어느 부분에 위치에 있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만약, 나의 점수가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면, 그 만큼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평범함(mediocrity)을 의미하는 벨커브의 언덕에서 벗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