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 최규혁(당시 34세) 하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다리<본보 5월23일 A1면 보도>가 26일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명명식을 갖고 개통됐다.
웨체스터카운티정부는 이날 차파쿠아 역사 참전기념비 앞에서 최 하사의 부모 최상수·최금순 부부 등 지역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규혁 하사 메모리얼 브리지’(Kyu Hyuk Chay Memorial Bridge) 명명 선포식을 갖고 최 하사의 부모인 최상수·최금순 부부에게 최하사의 이름이 새겨진 다리 명패를 전달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연방국무장관과 로버트 아스토리노 웨체스터카운티장, 최하사 추모다리 개명법안 통과를 주도한 로버트 캐스텔리 전 주하원의원 등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행사 내내 최씨 가족과 함께 한 클린턴 전 정관은 “세계의 평화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바친 최 하사의 이름이 이 다리를 지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캐스텔리 전 주하원의원도 “개명 법안이 통과된 지 2년 만에 모든 작업을 마치고 명명식을 갖게 돼 기쁘다”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최 하사의 이름이 영원히 남게 됐다”며 감개무량해 했다.
이날 개통식을 가진 최 하사 추모다리는 ‘소 밀 리버 파크웨이’(Saw Mill River Parkway)와 ‘루트 120’을 교차하는 브리지로 소 밀 리버 파크웨이 도로 선상 양쪽 방향에 ‘최규혁 하사 메모리얼 브리지’(Kyu Hyuk Chay Memorial Bridge)란 이름의 대형 표지판이 설치됐다.
최 하사의 부친 최상수 초대 웨체스터한인회장은 “이렇게 메모리얼 브리지까지 조성해 아들을 기억하고 추모해주니 너무 가슴이 벅차다.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면서 “아들이 못다한 일까지 지역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해 봉사하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국 대구에서 태어나 7세때 미국으로 이민 온 최 하사는 뉴욕시 브롱스 과학고와 올바니 뉴욕주립대를 거쳐, 브루클린 법대를 재학했다. 2001년 미 육군에 입대한 후 2006년 8월부터 아프간에서 근무를 시작한 최 하사는 불과 2개월만인 2006년 10월 도로에 매설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타고 있던 차량이 전복돼 목숨을 잃었다.
최 하사는 당시 유족으로 부인 캐시씨와 어린 두자녀 제이슨(5세) 군과 캘리(11개월) 양을 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인의 유해는 현재 워싱턴 D.C.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돼 있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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