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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 타운(Our Town)

조회 수 8829 추천 수 0 2013.04.06 21:25:54
컬럼니스트 : 연주영 원장 
컬럼지 : 한국일보 
날짜 : 2013-04-03 

봄이  찾아 오는 길목에, 나의 연례행사는 시작된다. 봄을 자축하며, 웨체스터 학교들이 저마다 야심있게 준비한 작품들을 알아 본후, 한 학교를 선택하여 관람하는 일은 어느덧 나의 봄의 연례 행사가 되었다.

 

작년에는 스카스데일(Scarsdale) 고등 학교에서 “현대 희곡의 성서”라고 불리는 손톤 와일더(Thornton Wilder, 1897-1975)의 “아워 타운” (Our Town) 을 관람했다. 평범한 타운의 일상 생활이 죽음을 통해, 삶의 조각들을 재 인식, 한순간 한순간을 소중하게 느끼며 살아가라는 메세지는 어른이 되는 과정을 겪는 틴에이저 들에게 여전히 호소력 있는 메세지를 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살면서 자기 삶을 깨닫는 사람이 있을까요? 매순간 마다요?” 라는 주인공의 질문이 때로는 나의 귀에 메아리 친다.

 

이번 봄에는 에지몬트(Edgemont) 학교에서 프랜시스 버넷(Frances H. Burnett) 원작의 “비밀의 화원”(The Secret Garden) 뮤지컬을 상연 한다는 소식을 듣고Secret Garden  Duo의  음악인 “Secret Garden”이 생각나서, 공연 몇 일전부터 들어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

 

고아 소녀 메리가 버려진 화원을 찾아, 아름다운 화원으로 만들어 가면서, 고모의 죽음으로 황폐했던 집안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은 내가 아주 좋아 하는 동화책 이다. 메리가 열쇠로 화원의 게이트를 여는 순간,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된다는 상징이 너무 좋아서, 나는 열쇠 목걸이를 착용할때 마다, 이 책을 생각한다.

 

이 공연을 마음껏 즐길수 있었던 것은 한인 학생들의 활약 덕분이다. 노래, 춤, 연기, 전에는 쉽게 접근하지(uncharted) 못했던 퍼포먼스(performance)에서 실력을 갖춘 연기자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이 공연의 포스터와 프로그램(Playbill) 커버를 디자인 한 한인 여학생의 이름을 보는 순간, 반가운 마음에 얼른 포스터를 구입했다.

 

명작을 관람 한 후에는 책 한 권을 읽은 듯한  뿌듯함이 있다. 학교의 공연은 기본 적인 무대 장식과 소품으로 공연하기에 동작과 대사에 몰입 할수 있는 점도 플러스 요소이다. 특히, 내가 아이들에게 권유하지만 그리 인기가 많지 않은, 1938년 퓰리처상(Pulitzer Prize) 의 수상작인 “아워 타운”과 “소공자”와 “소공녀”를 쓴 프랜시스 버넷의  또 다른 클래식인 “비밀의 화원”을 아이들에게 소개 할 수 있는 일은 참 기쁜 일이다. 자신의 친구들이, 클래스메이트가 출연하기에, 아이들은 더 유심히 듣고 보면서, 열렬히 호응을 하는 것이다.

 

이런 명작들을 우리 타운에서 만날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 이 봄이 끝날 무렵, 에지몬트 고등 학교에서 다른 한인 여학생이 감독하는 “Fame”이 공연될 예정이다. 이제는 Student-Director까지 탄생하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봄의 연례 행사는 웨체스터 커뮤니티로 들어가는 열쇠가 되었다. 각 학교들의 분위기(ambience)와 학생들을 접하면서, 아워 타운 을 알아가게 되었다. 내년에는 어떤 작품들을 어느 학교에서 만날 수 있을까? 나는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벌써 부터 내년 봄을 기다리고 있다. 

 

Secret Garde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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